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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달리기 준비물

오늘 달리기를 하려고 옷을 입고 시계와 안경, 모자를 챙겼습니다. 별것도 없는 장비를 챙기는게 꽤 복잡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비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밤에도 모자를 씁니다. 햇빛을 가리기 위한 모자를 밤에도 쓰는 이유는 달리면서 머리카락이 붕 떴다가 떨어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뭐 그런걸 신경쓰나 할수 있지만 달리기는 작은 스트로크를 수천 수만번 하는 운동입니다. 작은 것 하나가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그것만 신경쓰이게 됩니다. 두번째 이유는 머 대단한 얼굴이라고 좀 가리고 싶기도 해서 모자를 씁니다.


안경을 쓴다면 골치거리가 하나 더 늘어납니다. 한 동안 운동용 고글을 썼습니다. 변색렌즈에 도수까지 넣어서 사용했습니다. 하나로 밤에도 낮에도 사용할 수 있어서 편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번 큰돈 들여서 장만했습니다. 뽕을 뽑아야해서 운동할 때마다 안경보다는 고글을 사용했습니다. 밤에는 좀 튀는 것 같아서 요새는 그냥 검정색 플라스틱 뿔테 안경을 씁니다.


상의는 땀 배출 잘되는 운동복으로, 하의는 이너팬티가 있는 걸 좋아합니다. 삼각보다는 허벅지를 반쯤 가리는 스타일이 편합니다. 가볍게 달릴 때는 운동복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아주 더운 여름이나 10km 이상, 하프마라톤 정도를 달린다면 반팔 티셔츠의 팔을 조금만 올려도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반바지도 1cm만 살짝 올려도 바람이 느껴져서 시원함을 느낍니다. 그러니 결국엔 민소매와 짧은 반바지를 입게 됩니다. 주말 한낮에 한강에서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이 가무잡잡한 피부에 ㅇㅇ마라톤 이라고 씌여진 민소매 셔츠에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고 뛰시는게 이해가 됩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자세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무릎이 좀 아파서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자세가 나쁘지 않은지 아무리 달려도 아프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릎보호대도 착용하지 않습니다. 양말은 약간 도톰하고 발목이 있는게 좋습니다. 발목이 없는 양말은 운동화에 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운동화, 운동화는 헐렁하지 않도록 평소보다 조금 타이트 하게 묶습니다. 안 풀리도록 야무지게 묶어야합니다. 작은 진동운동이 아주 많기 때문에 간혹 끈이 풀리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골치거리인 이어폰과 휴대폰, 차키가 남았습니다.


달리면서 음악을 듣는 걸 포기할 수 없죠. 요새는 유선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무선을 사용합니다. 무선 이어폰 케이스는 가지고 뛰지 않습니다. 귀에 잘 붙어 있으면 좋을텐데 가끔 땀이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서 귀에 한방울이라도 닿으면 무선 이어폰이 흘러내립니다. 한번 흘러내린 이어폰은 계속해서 흘러내립니다. 이럴 땐 이어폰을 빼고 주머니에 넣어야합니다. 문제는 러닝 팬츠에 주머니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땐 손목 아대에 잘 꼽거나 허리에 차는 러닝쌕을 사용해야합니다. 제가 달리기 할때 주로 입는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는 대신 허리가운데에 작은 주머니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무언가를 넣으면 흠뻑 젖습니다. 허리 뒤춤은 등의 땀이 모두 모이는 곳이라서 금방 젖습니다. 차키를 여기에 넣을 때가 있는데 작은 비닐백에 차키를 넣고 주머니에 넣습니다.


저는 한동안 휴대폰을 가지고 뛰지 않았습니다. 한창 달리기에 빠져있을 때는 꽤 빠르게 뛰었습니다. 휴대폰을 가지고 뛰면 그만큼 무거워서 거추장스럽기 때문이기도 했고, 달리기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사진도 찍고 음악도 자유롭게 듣기 위해서 휴대폰을 가지고 뜁니다. 손에 들고 뛸때도 있고 러닝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러닝쌕 대신 팔둑에 완장처럼 찰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보기엔 불편해보이지만 실제 착용해보면 꽤 자연스럽습니다. 팔목이나 팔꿈치 아래에 찬다면 왕복운동 시 힘을 많이 받게 되지만 팔둑에 차면 왕복운동에 무리가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GPS 시계를 켜서 러닝메뉴로 들어가면 잠시후 GPS를 수신했다는 소리가 나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맨 위는 거리, 왼쪽은 달린 시간, 오른쪽은 현재 페이스, 아래는 심박수 입니다. 시계 제품명은 "가민 포러너 235" 입니다.


시계에는 현재까지 달린 거리, 현재 페이스, 달린 시간, 심박수가 표시됩니다. 페이스는 1km를 달리는데 몇분이 걸리는지를 표시하는 단위입니다. 단위는 분/km 입니다. 보통 6분/km , 6분페이스 라고 말합니다. 빨리 달리면 5분초반 페이스로 달릴 때도 있고, 6분페이스가 적당하고 아주 힘들면 7분페이스로 달릴 때도 있습니다. 마라톤 선수들은 2분30초 페이스로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속도입니다. 심박수는 숨이 차면 올라가고, 숨이 편하면 내려갑니다. 아주 정확하게 힘듦을 표시해주는 바로미터입니다. 오르막에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면 심박수는 160, 180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숨이 편하게 설렁설렁 달리면 120, 130 정도로 내려기가도 합니다.
달리기 준비물에 대해서 말씀드려보았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더 디테일한 변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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