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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2015 스피커 자가 교체

2016년 정도에 중고나라를 통해 얼마 사용하지 않은 맥북을 업어왔었습니다. 무려 CTO 버전입니다. 일반 버전이 램이 8기가 인데 CTO버전은 램이 16기가 인 것으로 압니다. 그게 벌써 7년 전이네요. 그렇게 맥북을 사용하게 됐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애플워치, 에어팟 등 많은 애플 제품을 써봤네요. 애플 생태계에 살짝 발을 담궜습니다. 윈도 안드로이드의 장단점이 있고, 애플의 장단점을 고루 느끼며 둘다 왔다갔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로 그렇게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여러 환경을 접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껏해야 유튜브를 보고 네이버 웹 서핑을 하고 이렇게 몇 글자 타이핑을 하는게 전부 더 라고요. 사양이 높을 필요도 없고 그저 가볍고 하려고 하는게 잘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 맥북을 사면서 집에서 데스크탑을 몰아냈습니다. 마치 가구 처럼 큰 공간을 차지하고 열과 먼지를 항상 머금고 있는 데스크탑이 없어지니 삶의 질이 나아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수 년 동안 사용하던 노트북이 2021년 초반부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고로 사기도 했고 시간도 많이 지나서 정식 워런티는 없었고 그냥 저냥 사용만 하다가 더 이상 그냥 두고 볼수 없어서 검색을 해보니 배터리를 따로 사서 자가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러 포스팅을 보며 배터리 자가 교체를 완료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또 2년 정도를 잘 사용하다가 또 배터리가 부풀었습니다. 이번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스피커도 망가졌습니다. 소리가 깨져서 들리는 현상이었습니다. 마침 그때 육아에 집중을 하게되면서 집에서 컴퓨터 사용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웹서핑은 휴대폰으로 다 했고 마침 윈도우 노트북이 생겨서 몇몇 하드한 작업은 그것으로 했습니다. 맥북은 서랍 속에 잘 쳐박아 두었지요.

 

그러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문득 맥북을 고치려고 마음을 먹고 예전에 배터리를 갈았던 기록을 참고해서 배터리를 새로 주문했고, 좀 검색해보니 스피커도 자가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격도 약 2만원대로 얼마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배터리 교체 때 교체 작업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배터리가 또 부풀었는지? 아니면 그때 산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원인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방법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배터리 교체를 시도했습니다. 다시 한번 배터리 부푸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이 맥북을 고이 보내야겠습니다. 교체 작업 후 또 한참을 잘 사용했으니 교체작업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배터리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상 글의 주제와 크게 상관이 없는 저의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스피커 교체하는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배터리 교체 방법은 글을 쓸 준비를 하지 않아서 중간 중간 사진 자료가 없습니다.

 

먼저 제 맥북의 버전을 알아야겠죠. 맥북 뒷면을 보면 중간에 Model A1502 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델 A1502 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Mac에 관하여" 메뉴에서는 이 맥북의 정확한 버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Early 2015 인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걸 참고해서 인터넷으로 배터리나 스피커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정확한 정보 없이 구매를 하면 호환이 안되는 불상사가 생길 것입니다.

배송온 내용물은 스피커 좌우 세트와 드라이버 2개와 헤라가 들어있습니다.

 

좌측 : 스피커 부품 좌우세트, 우측 : 드라이버2개, 헤라1개

 

드라이버 사이에 검정색 플라스틱은 "헤라"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어디선가 헤라 라는 단어를 들어봐서 사용했는데 헤라가 어디에서 온 말인지 좀 더 찾아보니 일본어 더라고요. 주걱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따 사진을 보시면 주걱처럼 지렛대 원리로 들어올려서 무언가를 제거하는 도구입니다.

 

영롱한 불빛 사과
바닥을 보면 10개의 나사가 있습니다.

 

 

맥북의 아래를 보면 10개의 나사가 있습니다. 배송온 2개의 드라이버 중 하나가 이 나사와 맞습니다. 다른 드라이버는 커버를 제거하고 내부의 나사 제거에 사용합니다. 이 나사 10개 중 2개는 모양이 다릅니다. 위 아래 4개씩, 8개는 동일하고, 좌우 가운데에 있는 나사가 모양이 다른 8개와 다릅니다. 드라이버는 같은 것을 사용합니다.

 

왼쪽 것이 8개 나사이고, 오른쪽 나사가 좌우 2개의 나사입니다. 모양이 다르죠.
이게 좌우 스피커 부품입니다. 연결선의 모양이 다릅니다.
커버를 뜯어낸 모양

 

만약 맥북의 커버를 처음 뜯어보셨다면 가슴이 두근 거릴 것입니다. 그러나 큰 탈 없으니 잘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배송 온 새 스피커 부품과 비슷한 모양이 기판에 보일 것입니다. 좌우 하단에 보이지요. 저걸 제거해야합니다.

 

커버는 주황색 드라이버로 제거했고, 내부 기판에는 노란색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드라이버가 2개인데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 모를 땐, 나사에 다 대보면 됩니다. 어디 한군데에만 맞기 때문에 대보고 안되면 다른 걸 사용하면 됩니다. 스피커 나사는 바로 눈에 보이는 3개입니다. 3개의 나사 모양이 모두 다릅니다.

 

눕혀 놨을 때 기준으로 왼쪽은 나사3개는 모양이 위와 같이 모두 다릅니다.
오른쪽 나사 3개의 모양은 이렇게 다릅니다.

 

다른 줄 모르고 뺐다가 나중에 조립을 할 때 3개 나사의 위치를 다르게 끼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일텐데요. 다른 위치에 끼우면 헛돌거나 조금 뻑뻑하거나 뭔가 어색합니다. 다 끼워보면 "아 이 나사는 여기에 끼우는게 맞는거구나!" 라고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왼쪽 스피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뭔가 커버 같이 생긴 쇠판을 뜯어 내야합니다. 역시 노란색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왼쪽 스피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뭔가 제거해야할게 하나 더 있네요. 노란색 드라이버로 뜯어냅니다.

 

뜯어낸 쇠판 아래 단자를 헤라를 사용해서 조심스럽게 제거합니다.

 

단자를 뺄때는 헤라의 넓적한 부분을 집어넣고 아래에서 위로 들어낸다는 느낌으로 제거합니다.

 

이렇게 밑에 끼워넣고 위로 들어올리면 톡 빠집니다.

 

이제 오른쪽 스피커를 제거하겠습니다. 오른쪽 스피커는 바로 보이는 단자를 제거하면 됩니다.

 

왼쪽은 제거해야할 스피커부품이고, 오른쪽은 새 부품입니다.

 

좌우 스피커를 모두 제거했으면 새 부품으로 갈아끼웁니다. 기존에 끼워져있던 연결선을 모양을 잘 기억해야합니다. 왼쪽의 경우 네모난 배터리의 외곽을 따라서 연결선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끼울 때는 위치를 잘 맞추고 위에서 아래로 살짝 누르면 톡 하고 끼위집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오른쪽 스피커는 스피커 나사 3개를 위치에 맞게 끼우면 되고, 왼쪽 스피커는 스피커 단자와 뭔지 모를 단자 하나 더 끼우고 그 단자 커버 쇠붙이를 나사로 고정하고 스피커 고정 나사 3개를 위치에 맞게 끼우면 됩니다.

 

오른쪽 스피커의 단자를 검정색 플라스틱(헤라)을 사용해서 빼냅니다.

 

이제 덮개를 덮으면 됩니다. 커버의 가운데 좌우에 돌기가 있고, 기판의 가운데 좌우에 그 돌기가 끼워지는 홈이 있습니다. 덮개를 덮고 손으로 살짝 누르면 톡 들어가는 느낌이 납니다. 이제 남은건 나사 10개로 커버를 닫으면 됩니다. 좌우 가운데 나사 2개가 모양이 다릅니다. 위에 사진을 참고하세요

 

커버의 돌기를 기판의 홈에 끼웁니다.

 

 

끝났습니다. 스피커가 잘 동작하네요. 별거 없는데 과정 설명을 한다고 사진을 이리저리 찍어보았습니다. 이 포스팅이 몇명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렴하게 맥북 수리해가며 사용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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