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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영종도하면 공항, 공항하면 영종도

영종도는 해외여행을 상징하는 지역이지요. 공항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전 국민은 해외여행을 나가려면 인천공항을 거쳐야합니다.

혹시나 해서 지금 검색해보니 김해-바르샤바 직항 노선이 생긴다는 기사가 2023년에 있네요. 지금까지는 남부지역에서 유럽지역으로 가는 비행기는 모두 인천공항을 경유해서 가는 노선이었나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은 해외여행을 나가려면 인천공항을 거쳐야합니다." 로 정정해야겠네요.

출처 : 나무위키


인천공항은 영종도에 있습니다. 영종도는 인천의 왼쪽에 있는 작은 섬이지요. 원래 이 섬은 영종도와 용유도, 산목도, 신불도 이렇게 4개의 작은 섬이었습니다. 인천공항을 짓기 위해 4개의 섬 사이에 대규모 간척사업을 해서 큰 하나의 섬으로 만들었고 이름을 "영종도" 라고 붙였습니다. 원래 섬이었던 곳이 있고, 원래 바다였는데 섬이 된 곳이 있겠죠? 인천공항은 후자의 부지 위에 있습니다. 없다가 생긴 곳이죠. 이게 가능하다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육지에서 영종도로 가기 위해서는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두 대교는 아주 큰 다리입니다. 영종대교는 영종도의 위쪽에 있고 인천의 위쪽을 지나 서울의 김포공항을 거쳐 올림픽대로와 이어져있습니다. 인천대교는 영종도의 아래쪽에 있고 인천의 아래쪽을 지나 송도와 제2경인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됩니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새 이름입니다. 이름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입에는 "외곽"이 더 붙어있네요.
이 두 대교 건설과정을 인터넷을 찾아보면 아주 흥미롭습니다.

영종도 안에는 공항만 있는게 아닙니다. 섬의 서쪽 끝에 을왕리 해수욕장이 있고, 그 아래로 무의도, 실미도가 있습니다. 영화 실미도의 그 실미도 입니다. 섬의 동쪽 끝에는 구읍뱃터 라는 곳이 있습니다. 구읍뱃터의 맞은편 육지에 월미도가 있습니다. 월미도와 구읍뱃터 사이를 왕복하는 배편이 있습니다. 월미도는 인천에서 유명한 유원지이고 구읍뱃터에도 많은 숙박시설이 새로 생기면서 월미도와 유사하게 유원지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 앞에는 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특급 호텔이 있습니다.
영종도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주말 여행지인 이유로 제가 몇가지 생각해 봤습니다.

1. 영종도로 들어가는 길에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건널 때 해외여행가는 기분으로 설레는 마음이 듭니다.

2. 섬의 특성으로 바다가 가깝습니다. 물에 들어가서 놀기애는 동해가 좋지만 을왕리의 석양뷰를 보며 조개구이와 칼국수가 아주 좋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눈에 보일 정도로 긴 갯벌도 바다를 즐기는 하나의 요소입니다.


3. 원래 섬이었던 곳은 길도 좁고 꼬불꼬불 길이 많지만 바다를 메꾼 부분은 애초에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길이 직선입니다. 보통 직선이 아니라 아주아주 긴 직선입니다. 걸어서 이동을 한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반드시 차를 타야합니다. 길이 막히는 곳도 없습니다. 아직 한참 개발을 해야하기 때문에 스카이라인이 없습니다. 공항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차를 타고 보이는 뷰가 뻥 뚫려있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어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 점이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원래 섬이었던 곳의 로컬 섬 스러운 분위기와 넓디 넓은 거대 신도시 분위기가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영종도 구석구석을 구경한 것은 아니지만 느낌이 그렇습니다. 이것도 매력인 것 같습니다.

4. 개인적으로 비행기 뜨고 내리는 것을 보는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고요. 불멍, 물멍과 함께 비행기멍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 멀리서 비행기가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계속 들어옵니다. 저어어 멀리 어디서 부터 내눈에 보이는지, 또 얼마나 빨리 여기까지 오는지 그런 것들이 재미있습니다.

 

비행기 사진은 지도의 위쪽 일직선 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주말에 어디 기분전환 하러 멀리 갔다올까? 라는 질문에 "영종도"를 자주 떠올리곤 합니다. 어디 멀리 가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집 앞으로 놀러가고 싶지 않은 이유겠지요.
회사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바로 옆에 있는 카페를 가지않고 동료와 대화를 나누며 슬슬 걸어서 조금 떨어진 카페를 가는 것도 비슷한 예 일것 같습니다.

 

영종도를 두어번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을 입니다.

 

사진은 다소 볼품없어 보이지만 훌륭합니다.

 

바닷가에 와서 기분내며 즐길 먹거리로 회, 대게, 조개구이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를 좋아하지 않아서 회는 잘 선택하지 않고, 대게는 상대적으로 비싸서 가성비를 생각하면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조개구이와 조개찜 중 항상 조개찜을 선택하곤 합니다. 이유는 조개구이도 조개딱지 위에 작은 수분으로 조개살을 익혀먹기 때문에 결국 조개찜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불 만지기 귀찮아서 조개찜을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칼국수를 넣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조개구이 집에서 조개구이와 조개찜 가격이 항상 같더라고요.

밥을 맛있게 먹고 카페를 갑니다.

 

요새 이런 형태의 카페가 많더라고요. 메인 뷰 쪽으로 통창을 내고 그 반대쪽으로 2~3층을 나선형으로 계단을 두고, 계단 한쪽을 또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합니다. 옥상 쪽은 외부로 나가서 루프탑 형태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일정 시간에 가면무도회 공연을 합니다. 짧게 약 20분(?) 하는데, 그 시간에 가면 빙 둘러앉아서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가면무도회

 

이날 호텔에서 숙박을 한 건 아니고 어쩌다 운좋게 시간이 맞아서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모아나 주제곡

 

 

파라다이스 호텔 메인 로비에서 '아트파라디소' 라는 큰 홀 사이를 이어주는 통로입니다. 저 통로 안에 몽환적이고 은은한 조명으로 두 공간을 분리시켜줍니다.

 

아트파라디소 내부에는 여러 오브제들이 있습니다. 눈이 심심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오브제

 

웅장함
공간감이 엄청 납니다.
이 사진은 다른 날 찍은 사진입니다. 중앙 홀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합니다.

 

구읍뱃터에서 월미도로 향하는 배입니다.

 

멋진 석양


영종도는 분명 아직 개발이 덜된 곳 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아주 많지 않은 것도 매력입니다. 구읍뱃터 주변에는 번화한 곳이 아주 작고 그 주변으로 도로만 나있고 건물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냥 이런 한적함이 좋습니다.

레지던스 호텔 위에서 찍은 텅텅빈 공간. 멀리 아파트는 영종하늘도시 입니다.

 

레지던스 호텔이라고 불리는 건물이 몇개 있는데요. 말장난입니다. 절대 호텔아니에요. 이걸 뭐라고 설명을 해야 안가보고 알수있을까요?
강릉 휴양지 등에도 이런게 들어섰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원룸 오피스텔인데 장점과 단점을 가진 숙소입니다.

 

앞으로도 주말 나들이로 영종도를 찾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여행지에 대한 짧은 감상이었습니다.